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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본 結婚式
글번호  60, (조회 : 1102)
글쓴이  夫大珍 날 짜  2010/11/25 (03:02)
베르나르 오리비에씨와 축하인사를 나누고 있는 필자부부
노르망디의 시골마을 Corneville-la-fouquetiere의 가을하늘이 오늘따라 유난히도 높고 맑고 파랗다. 정오가 지나자 한가한 시골길에 자동차의 행렬이 이어지고 사람들이 한 농가의 정원으로 모여든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벽안의 젊은 여인이 프랑스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라고 인사하며 손님을 맞이한다. 이 집 둘째 며느리다. 5년간 한국에서 라디오 프랑스 특파원으로 근무한 남편과 함께 익힌 한국어 실력이 대단하다. 손에 샴페인 잔을 든 어림잡아도 칠팔십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미 정원을 꽉 채우고 있다. 주민 121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마을에 경사가 났다. 잔치 분위기가 무르 익어간다. 2010년 9월18일 오늘은 베르나르 오리비에(Bernard Ollivier)씨의 장남 마티유(Mathieu)가 장가가는 날이다. 신용석(愼鏞碩)씨의 차녀 명재가 이 집으로 시집오는 날이다. 아니 마티유와 명재가 결혼하는 날이다.

평상복의 마티유와 명재도 손님맏이에 바쁘다. 이 마을 사람들, 프랑스 각지에서 온 사람들 그리고 멀리 동양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수인사하며 서로의 관계를 어렴프시 파악 할 때 쯤 신랑·신부를 선두로 농가를 나선다.

한가한 농로를 따라 긴 행렬이 이어진다. 1km쯤 떨어진 시청을 향해간다. 아담한 1층집인 시청의 거실에 市長이 프랑스 국기를 어깨에 두르고 기다리고 있다.

오늘 결혼식의 主禮를 맡을 분이다. 주례사가 있고 신랑·신부의 서약이 뒤따르고 들러리의 증언이 있자 모두들 박수와 환호로 성혼을 축하한다. 간단하고 격식 있고 깔끔한 결혼식이다. 신랑·신부는 신랑의 아버지와 함께 길 건너 성당 옆 묘지에 잠든 신랑의 어머니를 찾는다. 하객들은 작지만 아주 오래된 성당을 들러본다.

예식을 마친 신랑·신부를 따라 다들 농가를 향해 다시 걷기 시작한다. 돌아오는 사람들 행렬에 언제 모여들었는지 마을의 개들이 끼어든다. 개들도 결혼식이 있음을 아는지 꼬리를 흔들며 마냥 즐거워한다. 양의 동서를 불문하고 잔칫날은 동네 개들에게도 기쁜 날인가 보다.

가족들과 함께한 신용석 이사

농가의 정원에 다시 들어선 하객들은 손에 술잔 하나씩 들고 흘러나오는 노래에 흥겨워한다. 간간히 흘러나오는 한국노래는 우리의 가슴과 귀를 즐겁게 한다. 가든파티가 신랑·신부를 중심으로 시작된 것이다. 한참 어울려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즈음 비디오카메라의 렌즈가 나의 코앞에 다가서며 말을 건네 온다.

<멀리서 오셨네요. 신랑·신부에게 덕담 한마디 부탁합니다.>

<세계적인 작가의 아들 마티유와 국제적인 체육계 인사의 딸 명재가 가정을 이루었으니 오늘 지구가 하나가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자식을 많이 두는 것을 제일 큰 복으로 여깁니다. 아들 딸 많이 낳아서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위하여 이바지하는 가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비디오카메라를 든 청년의 인터뷰는 정원에 가득한 하객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상대로 이어진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고 주위의 공기가 차가워지자 아담한 농가의 벽난로에 불이 집히고 굴뚝에는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정원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벽난로가로 모여든다. 벽난로는 나이든 사람들 차지다. 노변(爐邊)의 화제는 자연스럽게 신랑의 아버지 베르나르 올리비에(Bernard Ollivier)의 작품 <나는 걷는다>와 <떠나든, 머물든>에 모아진다. 차분하고 담담하게 이어지는 올리비에씨의 이야기는 책을 읽으며 받은 감동에 날개를 달아준다.

예식을 마친 신랑·신부와 함께 걷는 하객들

저녁시간이 되자 신랑·신부가 정원 한쪽에 세워진 연회장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다들 자기 이름표를 찾아 지정된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다. 자리 배치가 흥미롭다. 신랑·신부의 테이블을 중심으로 친구들의 자리를 동심(同心) 반원의 형태로 배치하고, 가족들의 자리는 가장자리로 밀려있다.

곧이어 음식과 와인이 나오고 젊은이들의 축사, 축가, 재담과 환성이 이어지면서 연회장은 환희의 공간으로 바뀐다. 오랜 시간이 지나 밤이 깊어 갈 즈음 사회자가 신부 아버지 愼鏞碩씨를 소개하며 인사를 부탁한다.

「현재 한사람은 작가로, 한사람은 체육계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올리비에씨와 저는 평생을 언론인으로 살아왔습니다. 과거 20세기에 프랑스의 이웃은 스페인·독일·이탈리아였지만 21세기에는 한국도 프랑스의 이웃이 될 정도로 지구촌화 되고 있습니다. 한·불 양국 남녀의 결혼은 바로 21세기의 상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연회장은 환성과 박수소리가 멈추지 않고, 기쁨과 행복이 흘러넘친다. 연회는 자정을 넘기고 다음날까지 이어진다.

오랜만에 신랑·신부를 위한, 신랑·신부에 의한, 신랑·신부의 결혼식에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고, 흐뭇하고 부러운 마음으로 참관하였다.

<眞我建築都市 회장, 尙美會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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