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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가타(新潟) 名酒 吟酒記
글번호  3, (조회 : 1548)
글쓴이  李基承 날 짜  2005/06/20 (17:59)
일본을 여행하면서 일본의 전통술을 찾아 맛보는 것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일본의 전통주 양조장은 약 2000개소에 이른다. 이 중 月桂冠 등 대형 내셔널 브랜드 10여 개소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지자케(地酒)라 하여 생산지 인근에서 소비되며 家業형태로 계승되어 오고 있다. 근래 긴죠(吟釀), 준마이(純米) 등 고급주가 나오면서 가문의 프라이드를 걸고 高品質 小量生産을 고집하던 이들 지방 명가들이 전국의 애호가에게 알려지고, ‘地酒=名酒’로 인식되게 되었다.

금년 1월, 고대하던 尙美會의 니가타(新潟) 여행 때였다. 일행 40명이 雪國의 景勝을 즐기는 동안 나는 名酒確保 비상작전에 돌입하였다. 본인은 尙美會의 名酒 선택을 위임받은 포도원(葡萄園)長의 직함으로 식사 때마다 일본이나 유럽에서 주류 선정을 책임지고 있다. 尙美會는 1회 2~3개 현씩 묶어 일본 일주를 하는 마스터 플랜 하에 지금까지 7개 루트, 16개 현을 방문하였다. 내 개인으로서는 전국순방에 더해, 일본 名酒 100選(自作 리스트임) 吟味의 목표가 있다. 100選을 43개 현으로 나누면 평균 2.1개이나, 쌀 좋고 물 좋은 니가타(新潟)縣에는 코시노칸바이(越乃寒梅), 구보타(久保田), 핫카이산(八海山) 등 名酒들이 18개나 있어서 나흘 동안에 그 많은 名酒를 시음할 길은 요원하게 느껴졌다.

첫날의 飯酒(반주)로는 일행이 묵었던 세나미 온천 특산의 세나미카이간(賴波海岸), 둘째날은 동북방의 효웅 시메하리츠루(張鶴)를 선정, 셋째 날은 나가오카(長岡)시의 450년 전통의 요시노가와(吉乃川: 당일 양조장 견학도 겸함), 마지막 날은 유자와(湯澤)産 죠오젠미즈노고토시(上善如水). 첫 번째는 최근 평판이 급상승 중인 신예 酒이며 나중 셋은 도쿄 다카시마야(高島屋) 백화점의 名酒 코너에도 구비된 ‘한 가닥 하는’ 술들이다.

上善如水를 생산하는 시라타키주조(白湧酒造)는 1960년대 ‘東의 白湧, 西의 香露’라 하여 吟釀酒의 쌍벽을 이루었고, 5代主 高橋씨는 명문 히비야高等學校와 東京大學校 출신의 수재로 酒質뿐 아니라 라벨 및 병 디자인 개선을 포함, 일본酒를 예술품 경지까지 올렸다던 노장이다. 上善如水란 ‘최상의 선은 흐르는 물과 같다’는 老子의 명언에서 채택된 펫트 네임이기도 하다.

우리가 묵었던 온천여관들도 그 지역에서는 손꼽히는 전통과 역사와 서비스를 자랑하는 곳들인지라 저녁 會席(회석) 요리의 질과 다양함과 정갈스러운 맛은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풍성하면서도 맛갈스럽고 신선하기도 한 저녁상에서 필자가 엄선한 地酒 중의 名酒와 함께하는 만찬이야말로 尙美會 일본 여행의 백미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음주에는 각자 취향이 다르게 마련이어서 포도주를 반주로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맥주 또는 위스키를 반주로 찾는 사람들도 있는 법이지만 일본여행에서는 역시 전통주가 음식과도 궁합이 맞는 것은 정한 이치다. 여행에 참가한 분들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여러 酒店을 찾아 다니며 어렵사리 구입한 名酒로 건배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면 포도원장으로서의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尙美會 雪國여행의 마지막 날 늦게 新幹線 유자와(湯澤) 驛舍 쇼핑 몰에 들렀다가 ‘폰슈館’ 이라는 시음장을 우연히 발견하였다. 폰슈는 日本酒의 현지 사투리라는데 자동판매설비로 니가타(新潟) 地酒 100종목을 비치하고 있으면서 100엔 동전을 넣고 원하는 버튼을 누르면 한 잔씩 나오게 되어 있었다. 관리 시스템이 잘 되어 종별 판매고가 실시간으로 조회되는데, 시음 누계 1위는 단연 越乃寒梅였다.

越乃寒梅는 니가타(新潟)市 이시하라주조(石原酒造)의 브랜드로서 1907년 창업의 짧은 社歷이지만 3代主 石原省五씨가 1936년 승계한 후 30년 연속 적자를 감내하며 품질향상에 노력하여 1970년대에 일본 명주의 정상으로 자리잡았다. 와인으로 치자면 페트뤼스에 해당된다고 할까. 국내의 名酒 콜렉터들도 으레 한 병 씩은 갖고 있는데 일본 내 시중가도 공장도의 6~7배나 주어야 살 수 있다.

욕심 같아서는 폰슈館 안의 술을 모두 맛보고 싶었으나 열 다섯 잔째를 넘기며 맛 구분이 힘들어졌다. 스스로 자중하면서 엄선한 25잔으로 시음을 마쳤다. 거의 포기하였던 유명한 술들을 전부 마시고 비교 평가할 수 있었던 것은 물론이었다. 나의 20년에 달하는 日本酒 경력 중 가장 행복감이 충만했던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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