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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상(天上)의 오찬
글번호  14, (조회 : 1551)
글쓴이  李基承 날 짜  2005/11/12 (15:24)
프랑스 남부 미디 지역은 수채화의 분위기이다. 東으로 접한 프로방스의 활기와는 또 다른 평온함이 있다. 미디의 古都 알비(Albi)에서 북동 편으로 30분쯤 거리에 꼬드-쉬르-씨엘(Cordes-sur-Ciel) 이란 도시가 높은 언덕 위에 있다. “The traveler who looks at the summer night from the terrace at Cordes knows that if he wishes it, the beauty of this place, day after day, will banish solitude.” 『꼬드의 테라스에서 여름 밤을 즐기는 여행객은 꼬드의 아름다움이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염원대로 적막함으로부터 해방시켜 준다는 것을 안다.』 50년대에 이곳에 은거하였던 알베르 까뮈의 글이다. 2차 대전 즈음부터 많은 예술가들이 이주하여 현재에도 50여명의 화가, 장인들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13, 14세기 직물업이 번창하면서 들어선 고딕식 건물 촌을 아직 유지하고 있다. 버스가 못 오르는 언덕 길을 30분 등반, 정상 광장 옆에 ‘토닌 티(Tonin’ty)’ 란 비스트로에 尙美會 여행단과 함께 도착하니 1시. 적당한 시장기를 느끼며 까르뜨를 열었더니 연어와 오리 두 가지 재료 만으로 모든 메뉴가 구성되어 있다.

주인인 이브 뛰리 (Yves Thuries) 氏는 금년 67세로 여러권의 요리책을 썼고 본인 이름의 초콜릿 사업으로도 성공한 유명한 요리장이다. 80년대부터 취미 삼아 고향인 꼬드의 유서 깊은 호텔들을 인수하여 식당 중심으로 재단장하여 세계적인 명소로 격상시키는 중이라고 한다. 그 중 대표격인 ‘르 그랑 에뀌르’는 미테랑 전 대통령이나 엘리자베스 여왕이 극찬하였다는 고급 레스트랑. 거기 비하면 ‘토닌 티’는 庶民級이다. 그러나 수석 웨이터의 설명으로는 뛰리 씨는 ‘에뀌르’보다 이 곳을 더 챙긴단다. 식당 이름도 뛰리 씨 兒名 Toni와, 이니셜 YT를 거꾸로 붙여 Toni & TY의 발음이란다. 놀라움은 와인 리스트를 보며 시작되었다. 이 시골 구석에 이런 명품 와인들을 만날 줄이야! 프랑스 주요 産地별로 명품 2~3 종씩 골라 각기 83년부터 89年産까지 망라되어 있었다. 85년 개업이므로 83年産부터 仕入이 시작되었고, 15년 미만의 ‘미숙성’ 빈티지는 아직 오픈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름있는 그랑 크뤼 와인을 출고 시 종목당 수백 병씩 확보하기란 일반 업소로는 엄두도 못 낼 일이다. 식음업계에서 뛰리씨의 영향력이 짐작이 간다. 게다가 그 가격은 최근 빈티지의 가격대보다 낮아도 한참 낮다. 그 정도의 명품 빈티지는 이제는 간혹 경매 이외에는 구할 길도 없으므로 가격 비교가 사실 무의미하다.

와인리스트를 읽는 내 표정이 심상치 않았던지 일행 중 심 회장이 묻길래 상황 설명을 드렸더니 이 기회에 한번 尙美會 伴酒의 격조를 제대로 높이자고 하신다. 여류 사업가로써 주량도 상당하고 배포도 크신 터에 와인 본고장에서 한 턱 사시겠다고 별러 오셨던 차이다. 전채 요리인 연어에는 역시 샴페인. Guy Lamandier社 (꼬뜨 드 블랑에 Gran Cru 지정 7 에이커를 소유한 작지만 고급 메이커) 제조의 ‘이브 뛰리’ 프라이빗 레이벨로 하였다. 브랑 드 블랑의 상쾌한 맛이 빈 속을 아련히 자극한다.

주 코스인 오리에는 부르고뉴 에서도 최상위권으로 꼽히는 Domaine Jacques Prieur의 Chambertin Clos de Beze Gran Cru 89년도산을 곁들였다. Chambertin은 나폴레옹 황제가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던 愛用酒. 근년에 Gevrey-, Mazi- 등 인근마을로 샹베르땅 명의 사용이 확산되었으나 본래 Cham-bertin은 Romanee에 준하는 희소품이다. 특유의 파워에다 심오함, 섬세함이 복합된 그 훌륭한 맛. 표현할 길이 없다. 일행 중 평소에 술을 멀리하시던 분들까지 빠짐없이 잔을 가득 채워 즐기신다.

치즈 플래터에는 Chateau Montus Cuvee Prestige ’89, 후식 과일 요리에는 Vandemiare ’89로 하였다. 랑그독 지역에서 보르도와 견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훌륭한 산지가 Madiran이고, 그 대표 주자가 ‘남서부의 페트뤼스’라고 불리우는 샤또 몽투스 (Chateau Montus)이다. 따나(Tanat)라는 로칼 포도 품종을 100% 사용하는데 거칠 정도로 힘찬 탄닌 성분으로 최소 15년은 숙성시켜야 한단다. 방드미에르 역시 남서부 현자 품종인 Petit Manseng을 100% 사용한 파인애플 향의 황금 빛깔 디저트 와인이다.

식사가 끝난 건 3시쯤이었으나, 와인에 취하면 보이는 모든 것에 사랑을 느낀다더니, 분위기에 취해 정상에서 하염없이 이승 세상을 바라보다 하산 하니 이미 저녁 노을. 李白과 杜甫가 따로 없는 神仙 체험이었다.


李基承 회장 약력
서울 출생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화공과 졸업
미국 Harvard MBA 수료
삼성전자 근무. 동양카드 대표
노무라 서울지사 대표 역임
現 (주)모어댄뱅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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