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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승 칼럼 Travel Column

이탈리아 음식은 한국이 제일?

· 작성자李基承 · 등록일2019-10-24 · 조회42

1. Tajarin / 2. Osso Buco / 3. Risi e Bisi
세계 3대 음식이 어디일까? 라는 퀴즈의 150년 전 정답은 프랑스 중국과 오스만 투르크帝國 이었다. 오스만 투르크가 30여 개 국가로 해체된 후에는 10여 개 국가가 제3의 음식 대국으로 자처한다. 이태리, 스페인, 레바논, 태국…… 심지어는 지금의 터키까지.

객관적으로 한곳을 추린다면 제3위 타이틀은 이탈리아의 몫이 될 것 같다. 세계 어디를 가도 이탈리아 음식점을 수없이 접한다. 특히 국수를 즐기는 한-중-일에서는 이탈리아 식당이 압도 다수이다. 서울의 경우 이탈리아 식당 1225개소에 프렌치 식당 142개소로 대비된다. 非 국수권인 美-英-獨에서도 이탈리아 식당이 외국 음식점으로는 부동의 1위이다.

그런데 이탈리아 음식을 즐기는 한국 분들이 막상 이탈리아를 다녀오면 이구동성 하시는 말씀; “이태리 음식은 한국의 이태리 식당이 훨씬 나아” 일본인이나 중국인도 마찬가지로 자국의 이탈리아 식당이 제일이란다.

일찍부터 비즈니스 출장으로 이탈리아 방방곡곡의 현지 음식을 접해온 필자로서는 수긍할 수 없는 명제라서 원인 분석을 해보았다. 해답은 대부분 한국인이 이탈리아에서 제대로 된 식당을 못 가 본다는 데 있었다.

한국인이 즐기는 이태리 음식이 남부 요리인 파스타와 피자인데 이 두 음식은 오랜 기간을 통해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되어 왔다. 예를 들어 피자의 도입은 크러스트와 스터핑이 두꺼운 미국의 시카고式 피자 체인이 주도하다가 토종 국내 업체들이 한국인 입맛에 맞춘 ‘불고기 피자’ 등의 신상품을 소개하며 대세를 장악하였다, 담백한 나폴리의 오리지널 피자 맛이 한국인에겐 빈약하게 느껴질 만도 하다.

한편 이탈리아를 여행하더라도 관광객으로서는 훌륭한 향토음식들을 접하기가 쉽지 않다.. 이탈리아는 소득 격차가 심하다. 국민소득 전체 평균은 우리와 비슷하되 남부 농업지대는 우리 소득의 60%, 북부 공업지대는 130% 수준 정도로 차이가 난다. 음식값도 북부는 남부의 두 배이다. 그러다 보니 남부 사람들이 북에 와 식당을 차려 대중음식-관광식당을 주도하게 되었다. 패키지 여행사들은 예산상 이유로 이러한 식당을 선호한다. (예산 문제가 없더라도 인기 현지 식당은 외국 단체를 사절한다. 개인 관광객까지 “No English 작전”으로 기술적으로 걸러낸다.) 그러다 보니 관광객들은 북부 이탈리아에서도 남부인 운영하는 식당에서 그저 그런 파스타만 먹고 돌아오기가 일쑤이다.

로마제국 이후 1400년간 7~8개의 나라로 갈라진 이탈리아 본토는. 1861년의 통일 이후에도 언어의 표준화 말고는 음식과 생활문화에서 지역특성을 그대로 간직해 왔다. 북부 이탈리아를 여행하게 되면 다음에 소개하는 지역별 대표 요리를 꼭 들어보시기를 권한다. 단 제대로 된 현지 식당을 방문할 때 두 가지만 유의하시기 바란다. 1) 사전에 이탈리아 어로 원하는 요리명을 숙지하여 영어 불통에 대비할 것 2) 예상보다 높은 계산서에 놀라지 말 것; 북부는 고의적인 계산 부풀리기가 없으나 원래 음식값이 비싼 데다 몇 가지(예, 테이블 보) 차지가 추가된다. 미쉘랑 스타 급 식당에 가실 때는 1인당 200유로는 각오할 것.

*토리노市/피에몬테州: Gaul(켈트)족 풍습으로 프로방스 음식과 맥을 같이한다. 니스市/프로방스는 원래 사보이 왕가의 봉토로서 이탈리아 독립의 대가로 프랑스에 할양되었다.

카르네 크루다(Carne Cruda; 육회) 타야린(Tajarin; 에그누들)

*밀라노市/롬바르디아州: 게르만 일파인 롬바르디족 풍습으로 해산물-올리브와 거리가 먼 육류와 버터 소비지역이다.

네르베티(Nervetti; 족편), 오쏘부코(Osso Buco; 소정강이 찜), 리조토

*베네치아市/베네토州: 비골리(Bigoli; 우동) 리지에비지(risi e bisi; 리조토 일종),
파지올리(Gagioli; 콩)수프

*볼로냐市/에밀리아州: 프로슈토(이탈리아 햄) 파르메잔 치즈, 발사믹香醋

*피렌체市/토스카나州: 피렌체스테이크(카아니나牛), 트리파(Tripa; 곱창) 빠파델레
(Pappardelle; 파스타)

마침 내년 3월에 尙美會에서 북부 이탈리아를 지나는 여행이 두 건 예정되어 있다.
현지 미식에 관심이 큰 분들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尙美會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