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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夫大珍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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浴衣(욕의/유카타)
  일본 온천마을의 여관은 예외 없이 침실에 숙박객을 위하여 두루마기 모양의 긴 무명 홑옷을 준비해 둔다. 일본사람들은 이 옷을 욕의(浴衣)라고 쓰고 유카타라고 읽는다. 漢字의 뜻을 따라가보면 목욕(浴) 전후에 입는 옷(衣)이다. 침실에 준비된 유카타 외에도 색상이 화려한 유카타를 따로 준비하여, 여성 투숙객의 패션욕구를 자극 충족시키는 노력을 하는 온천여관도 있다. 자기 취향의 화려한 유카타를 고르면 여종업원이 입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도와준다. 일본여행 첫날 온천을 마친 尙美會 회원들이 유카타 차림으로 식당에 모이면, 일본인 모임으로 착각할 정도로 서울을 떠날 때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로 바뀐다. 유카타는 국적과 무관하게 투숙객을 일본인으로 둔갑시키고, 사람들을 집단으로 일본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유카타는 혼욕의 증기탕에서 땀을 닦거나 몸을 가리기 위하여 사용하였던 것이 그 시작이다. 증기탕이 욕탕으로 바뀌고 다시 알몸으로 욕조에 들어가는 목욕으로 진화하면서, 혼욕 시 입었던 남자의 팬티와 여자의 속치마가 오늘날의 남녀공용 유카타의 모양으로 하나가 된다. 유카타는 천황이나 귀족들이 목욕한 후에 입는 옷이라는 설도 있다. 귀한 사람이 입었다고 하면 더욱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고, 흥미가 생겼다면 어떻게 입는지 기초지식 정도는 사전에 익혀두는 것이 여행의 기본적인 예의가 아닐까? 尙美會의 단골여관에서 생긴 일이다. 일행의 방 배정을 끝내고 남들보다 좀 늦게 유카타로 갈아입고 방을 나와 목욕탕을 향해 복도를 걷고 있는 필자를 향해 앞쪽에서 여종업원 두 사람이 당황한 표정으로 달려온다.
 
  '손님, 빨리 유카타를 벗고 다시 입으셔야겠습니다.'
  '갑자기 왜요?'
  '속과 밖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안됩니까?'
  '사람이 돌아가셨을 때 그렇게 입습니다.'
  아차! 잠깐 저승을 걷고 있었던 셈이다.
 
  저녁식사가 끝나고 나면, 반주로 얼굴이 불콰한尙美會주류파(酒類派)들이 온천여관의 로비에서 유카타 차림으로 모여 담소를 즐긴다. 유카타는 가장 간단하고 빠르고 쉽게 입을 수 있는 옷이다. 얇고 가벼운 천을 어깨에 걸치고 허리를 오비(帯/허리끈)로 졸라매면 외양이 완성된다. 다만 단추나 고름이 없어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전면이 벌어지는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니, 유카타는 거나하게 취한 남자들에게는 치명적(?)인 옷이기도 하다. 소파에 앉아 담소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레 맨 살의 허벅지 노출은 기본이고 가장 중요한 부분마저 주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노출의 기회를 맞이한다. 옆에 앉은 부인이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남편의 유카타를 걷어 올리며 충고와 함께 핀잔을 준다.
 
  '유카타를 입었으면 좀 조심하셔야지........!!!!'
  '죽은 새는 새장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법이니 걱정하지 마시오.'
 
  술 한 잔 걸치고 유카타도 걸친 한국판 윈스턴처칠의 탄생이다.
  유카타의 소재는 가볍고 얇고 다루기 쉬운 면(綿)이 대종을 이루고 모양과 구조가 단순하다. 만들기 쉽고 입기 쉬우니 유카타는 실내복으로, 잠옷으로 또는 축제에 입는 외출복 등으로 용도가 다양해지고 입는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온천마을에서는 평상복을 입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유카타는 온천마을을 상징하는 복장으로 자리매김한지도 오래다. 욕조에서 나온뒤 온천수의 좋은 성분들이 몸속으로 스며들도록 몸을 수건으로 닦지 않고, 젖은 맨 살 위에 유카타를 걸치는 것이 일본사람들이 즐기는 온천욕의 한 방법이다. 숙소의 유카타는 불특정다수가 입었고, 입고, 입을 공용의 옷이다. 숙박객은 항상 깨끗이 세탁은 되어있지만 누군가가 입었던 옷을 스스럼없이 맨 살 위에 걸치고 온천욕을 일본식으로 즐긴다. 청결함에 한치의 틈도 보이지 않는 일본사람들이 이름도 성도 모르는 내 외국인들과 같은 옷을 번갈아 가며 입는 셈이다. 일본 온천여관에 도착하면 우리도 거리낌없이 유카타부터 찾는다.
 
  다다미 방의 후통(布団/이불)이 침대로, 좌식식탁이 입식 테이블로 급속히 대체되고 있는 서구화 물결 속에서도 유독 유카타의 인기만큼은 요지부동이다.
  공용의 옷이 어떻게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유카타가 만드는 일본화인가? 세계화인가?
  불가사의한 옷 나눠 입기, 옷의 공개념이다.
 
  <尙美會 이사>
[글쓴이 : 夫大珍]  2018-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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