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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夫大珍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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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시칠리아에 돌아 온 모르간티나의 비너스
  화창한 날씨를 예고한 일기예보를 비웃기라도 하듯, 시칠리아의 작은 도시 아이도네에 2017년 2월 봄비가 질척거리며 내린다. 현지인들은 축복의 비가 내린다고 기뻐하지만, 여행 중인 尙美會 회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봄비다. '모르간티나의 비너스'를 보러 가자는 가이드(필자)의 부탁에 영어와 문화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 보이는 시칠리아 버스운전사가 우리 일행을 인도한 곳은 황량한 산비탈 모르간티나 고고학 유적지다. 근사한 박물관을 기대했던 우리 일행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두 단어 중 모르간티나는 확실히 전달된 셈이다. 다시 손짓 발짓을 총동원하여 비너스가 있는 박물관이 목표라는 의사를 전달한다. 산기슭에 자리한 공용주차장에 도착한 후 버스에서 내린 일행이 전형적인 이탈리아 산정(山頂)도시 아이도네의 정상에 자리잡은 아이도네 고고학 박물관을 찾아 왕복 40분간 빗속에서 등산(?!)을 한다.
 
  '모르간티나의 비너스'로 이름이 바뀐 조각상을 보기 위한 우중 탐방이다. 이 조각상이 기원전 425-400년경에 제작된 여신상이라는 것에 대한 의견은 일치하고 있으나, 주인공에 대해서는 아프로디테, 헤라,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 또는 코레 등 학자들 간에 해석이 분분하다. 머리와 손발은 대리석으로, 몸통은 석회암으로 만들고, 머리칼은 별도로 청동으로 제작한 것으로 알려진 희귀한 조각상이다. 조각상은 형태와 기법으로 봐서, 파르테논의 건축가 페이디아스의 제자가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횃불을 잡고 있었던 오른팔을 공중으로 높이 들고 있는 2.2m가 넘는 거대한 조각상은 주위를 압도한다. 석회암으로 잘 다듬어진, 섬세한 천으로 휘감겨 있는 듯한 부풀어진 모양의 하체는 풍만하고 선정적이다. 뛰어난 예술은 시공을 뛰어 넘나든다고 하지 않는가. 영락없는 바로크 조각이다.
 
  1,800만 달러에 팔려갔다가 고향으로 무사 귀환한 비너스의 힘들었던 여정을 살펴보자. 도굴과 폴 게티미술관의 장물취득, 미국에서의 강제망명을 거쳐 이탈리아로 반환된 35년간의 家出기록이다. 여신상은 1977년경에 모르간티나 유적지에서 도굴되어, 시칠리아 장물아비의 손으로 넘어가고, 1986년 런던의 거래상이 스위스거주 이탈리아인 장물아비로부터 40만 달러를 지불하고 매입한다. 1988년 런던의 거래상은 이 조각상이 스위스의 저명한 수집가의 소유라고 속이고 1,800만 달러에 게티미술관에게 판다. 게티미술관은 이 여인상을 'Getty Aphrodite'라고 명명한다. 1996년 이탈리아인 장물아비는 여신상의 '누락된 부분'을 팔기 위해 게티미술관에 접근한다. 2001년 장물아비 는 장물취득죄로 2년 징역과 1,800만 달러 벌금형을 선고 받는다. 이탈리아 법원이 문화재의 불법 국외유출에 대한 벌금부과의 최초 사례였으나, 유예기간 만료로 형은 집행되지 않는다. 2006년 게티미술관은 자체조사 중 수집된 증거를 토대로 'Getty Aphrodite'를 이탈리아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한다. 여신상은 2011년 유적지에서 가장 가까운 마을 Aidone의 박물관에 'Venus of Morgantina'로 이름표를 바꿔 달고 자리 잡는다.
 
  비너스의 35년간의 가출은 그의 고향인 산골 마을 아이도네를 세계적인 미술관 순례지로 자리매김하였을 뿐만 아니라, 문화재의 소유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미술관의 수치스러운 장물취득이 알려지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몇몇 미술관이 자발적으로 이탈리아와 그리스 정부에 5억 달러 이상으로 추산되는 최고의 예술작품들을 반환한다. 반환에 참여한 미술관에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5년간 10억 달러에 달하는 100개 이상의 문화재를 대여하며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문화재의 불법수집 없이도, 미술관들이 공공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길을 이탈리아 정부가 제시한 것이다.
 
  '인류가 만든 고대조각 중 가장 위대한 작품'이라고 게티미술관이 자랑하던 아프로디테, 아니 비너스가 우리들 눈앞에 우뚝 서 있다. 비에 젖은 것도 잊어버린 듯 모든 이의 얼굴에 환희의 미소가 꽃처럼 피어난다. 이곳에 전시된 다른 문화재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모두 비너스 앞에서만 맴돌다가 박물관을 나선다.
 
  <尙美會 이사>
[글쓴이 : 夫大珍]  2017-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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